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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움의 아픔, 따뜻함으로 치료하는 하나병원

부산일보 화상환자 갈곳 "하나"뿐 하나병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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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00회 작성일 09-11-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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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상 환자들을 위한 전문시설과 의료진들의 치료기술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부산 중구 신창동 실내 실탄사격연습장 화재 발생 다음날인 지난 15, 일본인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하나병원을 찾은 무코우바라 씨는 안도감을 나타냈다. 무코우바라 씨는 일본인 부상자들과 유가족 일행의 건강을 보살피기 위해 나가사키현에서 파견한 의사다.
2000년 개원 수술·성형·피부재활 "원스톱" 서비스

사격장 참사로 진가 확인… 119도 환자 발생 땐 직행
하나병원은 우리나라 외상환자 100명 중 3명꼴로 발생하는 화상환자들을 위한 전문병원이다. 화상질환 분야에서 한강 위쪽에 한강성심병원이 있다면, 아래쪽은 하나병원이 유일하다.이 병원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병원의 탄생은 한 외과의사의 "오기"에서 비롯됐다. 10여년 전 하나병원 정철수 원장이 부산대병원 외과전문의로 있던 시절만 해도, 응급실에 실려온 화상환자들을 간단한 치료만 한 채 서울로 보내야 했다.
당시 부산대병원은 물론 부산·울산·경남지역에는 "화상중환자실"을 갖춘 병원이 없었다. 화상환자들은 다른 중환자들과 함께 있으면 감염위험이 높기 때문에 화상중환자실 등 전용시설이 필요하다.
정 원장은 "생명이 위독한 부산·울산·경남지역 화상환자들을 연고도 없는 서울로 보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면서 "화재재난(burn disaster) 사고에 대비해 화상환자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의 필요성 느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2000 6 1일 사하구 장림동에 준종합병원인 하나병원을 세웠다. 2001년 한국의사로는 유일하게 국제화상학회에 참가해 중화상 전문코스를 이수했고, 이듬해부터 화상환자들을 본격적으로 돌보기 시작했다.
알만한 사람들만 알던 병원이라 처음에는 부산지역 대학병원에서 화상환자들을 보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를 이송하던 119 1339를 통해 "화상 하면 하나병원"이라는 소문이 났다.
하나병원에는 화상외과를 중심으로 외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세부전공별 전문의가 있다. 3대의 지속적혈액투석기(CRRT) 6개 병상을 갖춘 화상중환자실을 비롯해 화상센터와 화상병동을 갖추었다.
화상수술에서부터 화상성형, 피부재활까지 화상치료의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체계다. 의료진과 직원들은 매년 화상전문 교육을 받는다. 3명의 화상외과 전문의가 교대로 미국 슈라이더 병원 등 화상전문병원을 방문하고, 해외화상학회에 참가해 새로운 치료법과 의료기술을 교환하고 있다.
하나병원은 지난 2월 화왕산 억새밭 화재 참사 때 진가를 발휘했다. 당시 중화상 환자 3명을 포함해 15명의 환자가 하나병원으로 몰려들었다. 정 원장을 비롯한 4명의 전문의가 모두 투입됐다. 사망자는 단 한 명, 다른 병원을 돌고 돌아 뒤늦게 도착한 환자였다.
의술은 뛰어나지만 해외에 비해 결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온 몸의 95%에 중화상을 입은 환자를 살린 적도 있지만, 아직 90% 중화상 환자들의 생존율을 50%(선진국 기준)까지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20
일 현재 하나병원 화상중환자실에서는 5명의 중화상 환자들이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실탄사격장 화재로 중상을 입은 환자들이다. 이들 중 화상 정도가 덜한 가사하라(37)씨의 경우 의료진의 예상보다 회복속도가 빨라 4주 뒤면 치료를 마치고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을 전해 들은 가사하라씨 부인은 "설을 일본에서 함께 보내고 싶었는데 다행이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부산일보 2009.11.20일자 보도